일단 짧은 이야기 한편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옛날 어느 마을에 홀아버지와 젊은 아들이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후 연이어 딸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모든 것이 귀신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아버지는 흙으로 만든 동상(銅像) 몇 개를 사가지고 와서 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날이면 동상 앞에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하며 자신과 아들을 지켜달라고 빌었다. 가난한 형편에도 아버지는 동상 앞에 항상 풍성한 음식을 차려놓았다. 아들은 아버지의 이 같은 행동이 못마땅해 여러 차례 동상을 치우라고 부탁했지만 아버지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외출을 하면서 아들에게 고기를 삶아 동상 앞에 올려놓으라고 시켰다. 아들은 아버지와 다투지 않기 위해 아버지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