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절 날짜에 대한 성경의 기록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의 죽으심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그러므로 부활절 날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죽으심에 대한 사건을 먼저 알아야 한다.
성경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으로부터 시작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예수님의 부활하신 날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마 26장, 막 14장, 눅 22장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력 1월 14일 유월절 저녁에 성만찬을 행하시며 당신의 죽으심을 기념하라고 말씀하신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명한 성화 ‘최후의 만찬’이 바로 유월절을 지키는 예식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고난을 받기 전 유월절 저녁에 제자들에게 떡을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해 주는 내 살”이고, 포도주를 주시며 “이 잔은 너희를 위해 흘리는 내 피”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유월절 밤에 잡히셨고, 다음 날 무교절(성력 1월 15일)에 운명하셨다(마태복음 27:44~50). 그리고 안식일을 지나 3일 만인 일요일 이른 아침에 부활하셨다.
··· 안식 후 첫날(일요일)이 되려는 미명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왔더니 ··· 천사가 여자들에게 일러 가로되 ···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의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마태복음 28:1, 5~6)
성경은 예수의 죽으심과 부활의 장면에서 유월절과 무교절을 언급하고 있으며(마26:17~19, 막 14:12), 무교절이 지난 후 첫 일요일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유월절과 무교절이 부활절 날짜의 기준이다. 유월절과 무교절의 날짜가 언제인지를 알면, 자연히 정확한 부활절 날짜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경에서 유월절(逾越節)은 성력 1월 14일 저녁이고, 무교절(無酵節)은 15일이다(레위기 23:5~6). 그리고 ‘첫 열매’를 수확하여 제사하는 절기인 초실절(初實節)은 무교절 이후 첫 일요일이다.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로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부활은 그 날짜가 바로 초실절과 일치한다(레 23:10~11, 고전 15:20). 결국 성경의 가르침대로 부활절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기준이 되는 유월절의 날짜를 먼저 알아야 한다.
♣ 부활절 날짜와 춘분의 등장
오늘날 수많은 교회들은 유월절이 아닌 ‘춘분’을 기준으로 부활절을 기념한다. 부활절에 성만찬을 행하는 교회도 있다. 공관복음에 따르면 성만찬은 예수님의 부활이 아닌 죽으심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초대교회의 사도 베드로, 요한, 바울은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며 유월절 성만찬을 행했다(마 26:19, 26~28, 막 14:12, 22~24, 눅 22:19~20, 고전 11:23~26).
초대교회의 진리는 완전한 진리이다. 그런데 진리가 변질되었다. 지금부터 교회사를 통해 부활절이 어떻게 변질되어 교회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
진리의 변질은 사도들이 모두 죽고 초대교회가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로 나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동서방 교회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아시아(교회)에서 본 가장 중요한 날짜는 닛산(Nisan) 14일이었는데 ··· 성찬식(Eucharist)을 거행하던 습관을 가졌었다. 그러나 서방 교회에서는 닛산 14일 다음의 일요일까지 금식을 계속하고 그리고 ··· 성찬식을 거행하였는데 ··· 일요일에 주께서 부활하셨다는 주장에서 왔다.
(J. W. C. 완드, 『교회사(초대편)』, 대한기독교서회.)
소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방 교회와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 교회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성찬식을 서로 다른 날짜에 지켰다.
동방 교회는 사도들이 전해준 가르침대로 성력 1월 14일(유월절)에 성찬식을 했고, 서방 교회는 유월절을 거르고 부활절에 성찬식을 행했다. 이렇게 성찬식을 행하는 날짜가 달랐던 이유는, 서방 교회가 예수님의 부활만을 강조하며 성찬식 날짜를 임의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급기야 150년경, 서방 교회는 유월절 절기 자체를 폐지시켰다. 이는 부활절 날짜 문제로 이어졌다. 성경에서 부활절 날짜의 기산점은 ‘무교절(유월절 다음 날) 후 첫 일요일’이다. 이를 폐지시킨 로마교회는 ‘새로운 기준’으로 부활절 날짜를 정해야만 했다. 그것이 바로 ‘춘분’이다.
로마를 중심하는 지방은 그리스도께서 일요일에 부활하신 사실을 중시하여 ··· 춘분 후의 만월의 다음에 오는 일요일에 축하하였다.
(김의환 박사, 『교회사』, 세종문화사)
로마교회는 춘분을 기준으로 한 부활절 산출방식을 택했다. 이는 동·서방 교회 간의 논쟁을 촉발시켰다.
♣ 유월절 제 1, 2차 논쟁
155년경 제1차 논쟁이 있었다. 서머나교회(동방 교회)의 감독 폴리캅(Polycarpos, )과 로마교회(서방 교회)의 감독 아니케터스(Anicetus) 사이에서 일어났다.
『교회사(초대편)』과 여러 자료에 의하면, 아니케터스가 로마교회의 감독으로 있을 때 폴리캅이 로마에 방문했다. 그들은 부활절 날짜를 비롯한 여러 가지 교회의 현안을 놓고 토론하였으나, 양편이 다 상대편을 설복시킬 수 없어서 결국 동·서방 교회는 서로 다른 날짜에 부활절을 지키기로 합의하였다.
그로부터 197년경, 로마교회 감독 빅톨(Victor Ⅰ)이 모든 교회에 일요일에 성찬식을 하는 이른바 ‘도미닉의 규칙’을 강요하면서 제 2차 논쟁이 발생했고 서방 교회들은 빅톨의 주장을 받아들였지만, 동방 교회들은 반발했다.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는, 빅톨이 춘분을 기준으로 한 부활절을 지킬 것을 교회에 강요했을 때, 당시 에베소교회(동방 교회) 감독인 폴리크라테스(Polycrates)가 빅톨의 조치를 반박한 서신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진정 올바르게 절기를 지키고 있습니다. ··· 열두 사도의 한 사람인 빌립과 ··· 요한도 ··· 이 사람들은 모두 조금도 빗나가지 않고 신앙의 규칙을 따르면서 복음에 따라 낫산 14일을 유월절로 지켰습니다. 그리고 나 폴리크라테스는 ··· 나를 협박하기 위해 취해지는 모든 일에 전혀 놀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보다 훨씬 위대한 사람들도 ‘우리는 사람에게 순종하기 보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유세비우스의 교회사』, 은성출판사)
당시 변질된 복음을 강요하는 빅톨의 조치에 대해, 폴리크라테스가 얼마나 결연한 의지로 맞섰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서신을 받은 빅톨는 즉시 아시아의 모든 교회와 그 인근의 교회들을 비정통으로 몰아 파문하려고 했으나, 일부 감독들의 중재로 파문을 취소했다.
♣ 제3차 논쟁(부활절 날짜를 ‘춘분’으로 확정)
325년 5~6월 로마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했다. 소집 목적은 동·서방 교회의 오랜 갈등을 종식시키고, 기독교 교리를 통일시켜 제국의 안정을 꾀하고자 함이었다.
약 2개월간의 회의 끝에 서방 교회의 주장대로,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성찬식을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에 하는 것으로 결의했다. 공식적으로 유월절 절기가 폐지된 것이다.
이는 부활절 날짜의 변질을 가져왔다. 성경의 가르침인 ‘무교절(유월절 다음 날) 후 첫 일요일’이라는 부활절 날짜 대신 ‘춘분 후에 오는 만월 후 첫 일요일’로 변경된 것이다.
지금처럼 부활 축일을, 춘분(3월 21일) 다음에 오는 보름 후 첫 주일에 지내게 된 것은 325년의 니체아 공의회에서 결의된 다음의 일이다.
(제임스 C. 기본스, 『교부들의 신앙』, 가톨릭출판사.)
니케아 공의회 이후 춘분을 근거로 한 부활절 날짜가 교회에 뿌리를 내려 보편화되었다. 오늘날 전 세계 대다수 교회에서 기념하는 부활절 날짜는 다름 아닌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명령한 것이다.
하나님이 정하신 부활절 날짜와 사람이 정한 부활절 날짜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부활을 통해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소망을 약속받은 날이다. 신앙 생활에서 성도들이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부활의 소망과 약속으로 말미암는다. 이 같은 부활의 약속이 담긴 부활절은 당연히 부활의 권능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정하신 날짜에 지켜야 한다.
입법자와 재판자는 오직 하나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야고보서 4: 12
입법자란 법을 만들어서 정하는 존재이다. 성경은 입법자가 하나님 즉 그리스도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가 제정하신 법만이 구원의 효력이 있다는 말씀이다. 부활절도 예외가 아니다. 성경은 부활의 소망이 약속된 부활절 날짜를 ‘무교절 후 첫 일요일’이라고 기록하고 있다(레 23:10~11, 고전 15:20).
그리스도는 입법자이면서 재판자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법을 어긴 사람이 받을 판결에 대해 좋게 기록하지 않는다(마7:21~23, 13:40~42). 이러한 경고들이 성경에 기록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신다. 이를 위해 기꺼이 유월절 양의 실체가 되어 목숨을 내어놓으셨다. 그리고 성도들의 부활을 확증하시기 위해 ‘무교절 후 첫 일요일’에 부활하셨다.
내일이 바로 성도들이 산소망을 허락받고 부활을 확증하는 절기로 지켜지는 부활절이다. 하나님의교회 부활절은 무교절 후에 오는 안식 후 첫날에 따라 지키지만 세상교회는 아니다.
춘분후 만월에 오는 첫 일요일로 날짜가 같다. 하지만 세상교회에서 지키는 부활절은 성경에 근거한 부활절이 아니기에 아무리 열심히 지켜도 부활의 산소망은 허락받지 못한다.
날짜는 같지만 사람이 정한 부활절은 하나님의 축복도 약속도 없다. 부디 성경대로 지키는 하나님의교회 부활절에 참여하여 하나님 약속하신 축복 함께 받아보자.
기사원문: https://pasteve.com/opinion/bible-column/paschal-controvers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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